COSMOS125

그리워라. 본문

찰칵

그리워라.

125cosmos 2015. 5. 6. 11:29
















바람이 불면 한 쪽으로 향하다.
아침하늘이 구름으로 가득한게 마음도 무겁게 걷는데...
반 바퀴 돌다 하늘을 보니 아침해가 방긋 나와 웃는다.
바람이 불면 하늘에 가득 찬 구름을 걷어 낼 수 있을텐데...
구름 사이로 비집고 얼굴을 보여주니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그리워라 
그리워라
물가를 걷다가 입가에 맴도는 소리...그리워라.
뭐가 그립다는걸까?
그리운게 정말 뭘까?
입술로 나오는 그리움이 뭘까?
오늘은 그립다는 말만하고 싶다.
그냥...
 
연보랏빛꽃송이에 향기가 느껴지다.
은은한 향기...
아침에 맛보는 냄새가 좋으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물냄새가 이상하다.
민물냄새는 정말 싫어하는데 오늘 그런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결에 함께 달고 오니 숨쉬기 벅차다.
좋아하는 냄새만 맡으면서 산다는게 좋은건데 싫어하는 냄새가 다가오면 숨 막히다.
잠시라면 숨쉬기를 멈추면 되는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찌 해야하나...
바람이 불어준다면...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그리워 하는게 뭘까?
그리움에 숨어 있는 진짜는 뭘까?
 
아침이면 작은 공간에 가득 흐르는 음악소리에 산토끼는 푹 빠지다.
우물 안에서 쳐다 보는 하늘을 바라 보면서...
산토끼는 순간 느낌을 남기는걸 좋아하니까 지금 남기는게 즉흥이다.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어 남는 이 순간 살아 있다고 말하고 싶은 산토끼다.
지금 하고 싶은게 뭘까?
지금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다.
지금 하고 싶은대로 살고 있다.
 
바람아 불어라
꽃향기 멀리 갈 수 있게...
 
 
 
떨어진 꽃잎은 향기가 아직 남아 있을까?
초록잎이 위로하다.
사랑하니까...
 
그리워라.
그립다.
 
 
 
 
 
 
 
 
지금 있는 이 자리를 감사하면서 사는 작은산토끼입니다.
설봉호수 아침산책 길에서 만난 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작은산토끼COSMOS125121226M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