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가을나무가 되어 이렇게 살아있어서 참 고맙다.
125cosmos
2012. 11. 4. 07:48
노란잎이 땅에 떨어져...
바람이 불어 힘없이 내려와...
남은 가을햇살을 먹는다.
배고픔과 추위를 잘 이겨내야 하는데...
있는 힘을 다해 가을햇살을 먹는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보이니 은행나무의 갈비뼈도 보이네...
속이 다 보이는 은행나무는 파란하늘을 새 옷처럼 붙잡는다.
남아 있는 노란은행잎도 힘이 빠지면 떨어지리니 있는 힘을 다해 잡아라.
부서지는 순간이 오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가을나무가 되어 이렇게 살아있어서 참 고맙다.
이젠 겨울나무가 되려고 준비하는데...
남아 있는 노란잎에 시를 쓰고 싶다.
너를 위한 작은 시...
나무야...
가을나무야...
사랑했어...
정말로 사랑했어...
파란하늘은 참 좋겠어...
수 많은 가을나무를 바라 볼 수 있어서...
파란하늘이 참 행복해...
파란하늘을 바라 보는 우리도 정말 행복해...
행복해야해...
작은산토끼COS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