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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늘 가까이 옆에 있어서 좋은 냄비이고 싶다. 본문

밥상

친구처럼 늘 가까이 옆에 있어서 좋은 냄비이고 싶다.

125cosmos 2014. 11. 18. 05:43

 

 

 

 

이른새벽인데 넌  지금 뭘하니?

난 미역국이야... 넌?

난 두부국이야...

미역이 들어가니 미역국이고 두부가 들어가니 두부국이야...

왜 두 냄비가 수고할까?

한 냄비만 수고하면 되는데...

큰 냄비는 어제 아침에 맛본 닭곰탕 국물이 남아 있어서 두부 반쪽을 넣고 끓이기...

작은 냄비는 미역국을 끓이는 중...

재료는 간단하게 단순하게 요리하기 좋아하는 산토끼...

남아 있는 것을 재탕하기 좋아하는 산토끼...

 

 

 

 

 

 

 

 

 

 

큰 냄비랑 작은 냄비는 사이좋게 새벽부터 부지런하다.

작은 구멍으로 수증기를 빼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

소리는 들리는데 알아 들을 수 없는 둘만의 비밀이야기.

구멍도 두개랑 세개라서 목소리도 덩치값을 하는 냄비다.

새벽이 참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을 냄비도 알고 있을까?

친구처럼 늘 가까이 옆에 있어서 좋은 냄비이고 싶다.

냄비야 늘 옆에서 수고하기에 오늘 널 찰칵하고 남기다.

 

산토끼는 새벽부터 냄비랑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다.

 

 

 

산토끼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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