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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왜?

125cosmos 2015. 5. 2. 12:28



 
아침햇살에 초록나뭇잎은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펴다.
하늘로 찌르는 초록나뭇잎은 이 순간 행복한 얼굴이다.
반질한 벽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외친다.
오월아 반갑다.
오월아 고맙다.
라고 초록나뭇잎은 속삭이다.
 
 



 
아주 작은 노란꽃이 보이니 가까이 보다.
갤럭시W라서 더 가까이는 아니되어도 이 순간 널 찰칵하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아침이슬 물방울이 대롱대롱 열리다.
정말 아침햇살이 다 마시는걸까?
아침에 만나는 꽃이 먹는게 아닌가?
아침햇살에 물가에 바위도 아침 기지개를 펴는 듯 하다.
 






또 다른 노란꽃이다.
한 조각 한 조각 말리면서 피어나는 모습이다.
누가 이렇게 펴주는걸까?
스스로 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침바람 아침햇살이 없다면 안될꺼야...
이렇게 주먹진 아기손이 서서히 펴지는 모습에 느낌표 꾹 찍다.
 
 



사진속에서 잘 안보이는데 이 순간 물결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처럼 보이니 마음이 요동치다.
 






빛이 구름에 가리면 어둡게 보이는 하얀꽃색깔이 다르다.
빛이 구름에 나오면 밝게 보이는 하얀꽃색깔이 다르다.
하얀색은 그대로 있어도 빛에 의해 다른 느낌을 남기다.
오늘 하루살이도 늘 그대로 살아있어도 마음이 늘 다르다.



작은 호수에 작은 배가 있으면 저 배를 타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같아서 볼 때마다 찰칵하다.
검은 배는 어디를 갈 수 있을까?
우물안에 개구리 한 마리는 그래서 하늘만 보는거라고...













 
오늘 아침 하늘이 구름 낀 순간이다.
층층이 오글오글 거리는 구름사이로 아침해는 숨박꼭질하다.
당겨서 좀 더 가까이 본다면 또 다른 맛일텐데 오늘은 이 맛으로 만족해야지...
구름 위로 서서 바라보는 태양은 힘들때 길을 밝혀주는 참 좋은 친구다.
그래서 이렇게 구름 사이로 숨박꼭질하는 해를 좋아한다.
 
 





 
누굴까?
참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하얀꽃을 대롱대롱 달고 하늘에서 꽃분수가 되어 춤추는 넌 정말 누구지?
아는 이름이 없어서 그냥 보는 것에 감사하며 그냥 맛보는 산토끼다.
 

 




세 마리가 외줄타기를 하더니 한 마리는 그냥 가버리니 둘이서 그네타는 느낌으로 흔들거리다.
하늘이 구름이 가득하니 새들도 마음이 이상한가...
 
 


 
허공에서 젓가락으로 콕 집어주는 재미로 살더니 세월이 흘러 각질이 생긴 손이 이젠 뭘 콕 집을 수 있을까?
각질이 생겼다면 제거하면 되는 것을...
무슨 걱정을 하는가...
손등이 처음에는 매끄럽지만 지금은 세월이 흘렀으니 거칠어진게 당연하지...
움직일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젓가락을 움직이면서 허공에서 뭔가를 콕 집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멋진데...
 
오늘은 사진마다 산토끼느낌을 남기면서 뭔가를 콕 집어보고 싶어서...
 
 
 
 
왜?
 
 

 
왜?
궁금한게 많아서 빛을 향해 피어난 노란꽃은 알고 있는거니?
그늘진 자리는 아직 피지않았지만 빛을 찾아 피어난 노란꽃은 역시 멋지다.
 
작은산토끼는 작은공간에서 살아있는 느낌을 남기는게 좋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보다는 살아있는 순간의 느낌이 좋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맛있게 요리하는 하루살이가 좋다.
 
 
 
지금 있는 이 자리를 감사하면서 사는 작은산토끼입니다.
설봉공원아침산책길에서 만난 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은산토끼125121226M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