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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아 옛날이여

125cosmos 2018. 3. 30. 07:25

싹둑싹둑
자르다
길가에 사는 이유로 봄날이면 원하지 않는 헤어스타일로 커트되다

순간 나무를 보다
말없이 울까?
말없이 웃을까?
속이 시원할까?
속이 아플까?

나무를 그냥 바라보다

거대한 목련나무
봄날이면 풍성한 목련 꽃이 피어나는 목련나무
어제 보니 싹둑 잘린 모습
한 송이 피어나 마지막 봄날을 준비하는 듯
세상에 살면서 자유롭게 살면 안 되는 길가에 나무들
넓은 공간이 아닌 좁은 공간 안에서 피고 지는 모습
산속이라면 마음껏 날개를 펴고 살 텐데...
어찌 세상 속에서 이렇게 힘들게 살게 하는지
산토끼는 눈물이 핑 돌다

은행이 싫으면 다른 나무를 심든 지
가을이면 풍성한 노란 은행잎이 춤추는...
아 옛날이여
그립다

세상 속에서 사는 나무는 봄날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산토끼도 봄날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오늘 하루의 선물 감사합니다.

산토끼COSMOS125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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