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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125cosmos 2017. 10. 28. 21:50













6학년
국민학교
그때 체육시간이면 치마를 입다.
체육 하기 싫어서
왜 그랬을까?
무용은 좋아했는데
체육시간이 제일 싫어서
예방주사 맞는 게 싫어서 도망 다니던 그때
결국 꾹 예방주사 맞다.
국어책 읽기도 싫어서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부끄럽다고
국어책 세워 숨는다고 담임은 다 보일 텐데
정말 자신이 없는 모습으로
나서지 못하는 못난이
중간 체조시간에는 구령대에 올라가 율동은 참 잘했는데
왜 그랬을까?
지금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체육시간에 뜀틀 앞에서 멈춰 서는 모습
선하다.
넘지를 못한 건지
그냥 안한 건지
왜 그랬을까?

친구가 기억하고 있어
잊었는데
오늘 다시 그때 그 순간을 생각하다.

수많은 순간들이 다 어디로 가는 건지
다가오는 수많은 순간을 붙잡는다면 알 수 있을까?


조용히 듣는다.

친구야
고맙다.

같이 어울리는 시간을
같이 함께하는 시간을


기억해 주는 친구가 있어 오늘 행복하다.



좋은 친구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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