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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125
흐려도 좋은 단풍은 참 부럽다. 선명하지 않아도 단풍이니까... 단풍은 좋다. 내 작은 가슴을 뜨겁게 하니까... 흐려도 단풍이 참 좋다. 어디론가 사라지려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가까이 다가와 있다. 단풍따라 저 멀리 사라진다면... 겨울이 아니라 가을이 오면 다시 만날까? 내 작은 두 눈에 새겨진 단풍은 참 좋은 친구다. 붉은 눈동자가 참 좋다. 친구니까... 작은 산토끼 mathmky20081113
어두운 빛이 저녁하늘을 감고 있으니 낮아지는 기온으로 온 몸이 떨고 있는 순간이지요. 주말저녁에 찾아 간 공원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같은 순간이지요. 뻥튀기 한 봉지 들고서 라이브공연을 듣는 순간이지요. 차가운 시간으로 담아 보는 순간이지요. 이런 순간은 정말 싫어요. 작은 산토끼 mathmky20081113
바람이 약하게 부는 듯 하였으나 느끼지 못하고 길을 걷고 있는데... 하늘에서 노란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니 멍하니 바라만 보았지요. 수능 보는 날...난 은행나무를 보았지요. 사는게 무엇인지... 노랫말이 입가에 한 바퀴 돌아서는데... 그 다음이 생각이 없으니... 참 바보같은 인생을 걷고 있구나... 산다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슬퍼우는지... 작고 크고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키재기하느라 바삐 사는 인생... 춥지않았지만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이 가슴아프게 하는 날... 내일이면 앙상한 은행나무가 보이리라. 언제 달고 있었느냐 물어도 말할 수 없으리라. 참 바보같은 인생을 가고 있구나. 오늘은 내가 살아 가는 이유... 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이유... 답을 찾아나서 보지만 찾을 수 없도다. ..
작은 이야기 공간에서... 그 동안 참 긴 시간을 통해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어 참 행복하였다. 처음 시작한 블로그는 나의 오랜친구였다. 작은 산토끼라는 아주 못난이의 친구였다. 오늘 다시 돌아보는 시간으로 나를 바라 보고싶다. 작은 자의 소리는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도 나의 친구이기에 난 다시 만나리라. 쓸데없는 것에 욕심도 없는 아주 작은 산토끼라서 버릴 것 버리고 다시 만나리라. 작은 공간을 찾아 와 주신 친구에게 잠시 닫힌 공간이지만 곧 활짝 웃으면서 만나리라. 블로그는 참 좋은 공간이기에 난 버릴 수 없다. 가을이 가기 전에 다시 만나리라. 오늘도 공원에서 가을색이 진하게 물든 나뭇잎에 빠지고 있었는데... 너무 진한 색이라 내 몸도 마음도 붉게 물들어 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