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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살다가

125cosmos 2017. 10. 25. 08:43



가을 햇살이 있어 좋은 순간을 찰칵
남은 잎으로 멋진 그림을 남기고
은행이 떨어지기 전 고민하는 순간
떨어질까 말까
떨어지면 독한 향기
밟히면 더 심한 향기
은행나무 중간에 주머니 설치하면 어떨까?
깔때기 모양 주머니
밑으로 모아지면 꺼내기도 좋고 밟히지 않고
은행나무는 가로수에서 살면서 힘든 가을을 산다.
열매가 독한 향기로 
은행은 참 좋은데
길가에 살면서 웃는 얼굴로 사는 은행나무가 좋은데
은행나무 얼굴이 찡그린 듯 힘들어 보여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슬퍼 보이다.

숲 속이 아닌 공간
세상 속에서 사는 공간
모두가 행복하게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오늘도 맛있게 요리하자



오늘 아침 은행 마 율무 가루로 차 한 잔

감사합니다
작은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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