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 (155)
COSMOS125121226
작은 산토끼 2007-08-14 오후 10:56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두 다리로 걸어 보고 싶다. 흙냄새가 나는 길을 많이 걷고 싶다. 손을 꼭 잡고서... 파란 하늘 아래를 걸어 보고 싶다. 수업중에 창가를 보니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을 보았다. 잠시 쉬는 시간이 되어 그 순간을 담고 싶었다. 두 눈에 가득 담아 보았다. 파란 하늘이 나와 나를 반겨 주는 순간... 난 파란하늘을 따라 갔다. 잠시 후 회색구름이 강하게 밀고 들어왔다. 붉은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뿌리가 잘린 능소화는 이젠 볼 수 없다. 뿌리가 없다는 것은 죽음이다.
작은 산토끼 2007-08-13 오전 08:13 해바라기를 보는 이 아침이 왜 이리 해가 보고 싶은지... 보고 싶은 해를 하늘에서 찾아 본다. 그리움이 무엇인지... 가슴속이 타는 듯한 그리움... 내가 이곳에 존재하니 다른 곳에도 존재할까? 걸어가는 길을 따라가는 내가 있다면 다른 길을 걸어가는 또 다른 내가 있을까? 난 있다라고 생각한다. 지금 걸어가는 길이 아닌 또 다른 길이 늘 함께 한다는 것을... 알 수 없는 길이지만 ... 늘 함께 가고 있다. 그 길을 가는 나는 지금의 나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 혼자가 아닌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눈에 들어 오는 모든 것이 전부가 아닌라는 것을... 범사에 감사하자.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순간도 감사하자. 못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감사합..
작은 산토끼 2007-08-13 오전 08:18사랑... 소유하지 않는 사랑... 잡을 수 없는 사랑... 사랑이 무엇이기에... 마음 속에 새겨있는 사랑은 손으로 잡지 못한다. 깊이 파고 들어 있어 꺼내 볼 수도 없다. 사랑... 잡으려 한다면 사라진다.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랑만이 존재한다. 흐르는 순간마다 느껴지는 아련한 사랑... 가슴 속을 더 비집고 파고든다. 깊이 박혀 버리는 사랑... 좁은 가슴 바닥까지 다가와 있는 사랑... 가슴이 아프다. 보고 싶어도 그저 공간을 잡아 볼 뿐... 그리워도 그저 눈물을 뿌려 볼 뿐... 사랑은...
작은 산토끼 2007-08-11 오전 08:41 상사화...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은 꽃이 필때쯤이면 잎이 모두 시들어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잎은 꽃은 생각하고 또 꽃은 잎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이라 오늘 아침은 상쾌하니 좋다. 초록빛나는 치마에 분홍빛도는 저고리를 입어 본다. 참 고운 빛깔이다. 눈이 있어 아름다운 색을 담을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건강한 눈이 있어 서로를 볼 수 있는 이 아침이 난 좋다. 가까이 함께 하는 우리를 느낄 수 있어 더 행복하다.
작은 산토끼 2007-08-10 오전 08:25휘어지는 곡선을 바라본다. 직선이 아닌 곡선을 그리면서 오늘을 시작한다. 물이 그릴 수 있는 무한... 물이 전부인 몸이 흐르는 음악에 마디마디 움직여 본다. 관절마다 뿌두득... 여름바다에 발을 넣어 보지 못한게 아쉽다. 물속에 빠진 듯한 느낌으로... 온 몸을 흔들어 본다. 아침이다. 달린 빗방울은 햇빛에 곧 사라지겠지만 내 눈에 보인다. 지금... 눈이 부시게 햇빛이 나왔다. 파란하늘도 보인다.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되도록 열심히 살자. 경쾌한 음악에 힘찬 아침이다.
작은 산토끼 2007-08-08 오전 12:38 홍어만이 가지고 있는 톡 쏘는 맛과 향... 난 이 향을 좋아한다. 난 이런 냄새가 좋다. 묵은 냄새...썩은 냄새... 막힌 코를 뻥 뚫어주니까... 탁한 공기로 가득 채워진 허파로 스며드는 그 순간... 나는 황홀함에 빠진다. 들이 마시는 숨을 따라 빨려드는 홍어냄새... 그립다. 생생한 순간을 보면서 홍어냄새에 빠져봅니다. 작은 꽃밭이 있던 곳이 나의 고향이기에 여기에 담는다
작은 산토끼 2007-08-07 오전 08:56 연분홍빛 한복을 곱게 입고서... 회색빛치마에 연분홍빛저고리를 입고 있는 순간... 회색바위랑 분홍색꽃이 참 잘 어울린다. 한복이 보기 좋은데... 언제쯤 한복을 입을까? 나이가 들어가니 더 입고 싶다. 아마도 통통하게 변하고 있는 몸매를 감추고 싶어서일까? 작은 산토끼 2007-08-07 오전 08:58 푸른빛이 도는... 파란빛이 아름답게 나를 잡는다. 검은치마에 푸른빛이 도는 저고리를 입는다면 참 예쁘겠다. 오늘은 한복이 왜 이리 입고 싶을까? 무슨 날도 아닌데... 이상한 느낌이 마음 가득하다. 정말 꿈속을 산책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