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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커피향기처럼 살아요. 본문

찰칵

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커피향기처럼 살아요.

125cosmos 2012. 9. 4. 14:08

 

오늘 아침 흐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

산토끼는 우산을 들고 골목길을 찾아 걸어가다.

담벼락밑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있어 보다.

 

 

 

 

 

춥다고 하기는 아직 아닌데...왠지 춥게 보이다.

빨간열매나무 초록잎도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다.

 

 

 

 

나무 밑에는 또 꽃이 있다.

나무는 이쁜 꽃이 둘러싸고 있다.

 

 

 

담벼락 위로도 꽃이 피어있다.

비가 내리는데 하늘을 향하다.

 

 

 

비내리는 날 설봉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 가을이 아니라서 초록잎이 무성한 모습인데...

오늘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비가 좀 내리니까 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다.

 

 

 

서서히 가을색이 보이다.

구월은 역시 가을이다.

 

 

 

 

우산을 들고 걸어가다 좌우 화전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담다.

사람들도 우산을 쓰고 걷는다.

사람들이 지나니 얼른 담다.

 

 

 

 

밤송이가 송송송 달려있는 밤나무야 반갑다.

 

 

 

 

 

나무는 살아있을 때와 죽은 뒤에 기둥으로 말뚝으로 긴 의자로 변한 모습이다.

살아있어도 죽어있어도 나무는 달라 보이지않다.

 

 

비오는 날 둘이서 꼭 안아주는 이 모습은 늘 좋아...

포옹하는 모습이 참 좋아...

오늘 하루를 꼭 안아보는 하루되소서...

 

 

 

 

 

 

곡선이 보이기에 이 모양 저 모양이 있다.

 

 

 

 

 

 

비가 오니 계속 걸어보다.

 

 

 

 

 

 

 

 

 

 

 

 

 

 

 

풍만한 여인이 장미를 지키고 있는 듯...

장미를 잊고 있었는데 아직 남아 있었어...

장미야...미안하다.

 

 

 

 

 

 

 

 

 

시들어가는 장미는 풍만한 여인이 늘 옆에 있어줘서 행복하나봐...그냥 그렇게 보이다.

 

 

 

 

 

 

 

 

 

 

 

 

 

 

 

 

 

이상한 열매다.

이름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살아있는 나무에 붉은열매다.

 

 

 

 

 

 

 

비오는 날 이런 기분도 좋다.

우산을 쓰고 둘이서 걷는다면 더 좋았을텐데...

다음에 둘이서 걸어야지...

 

 

 

 

네모 액자속에 넣어 두고 싶은 순간들을 잠시 넣어보다.

산토끼만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친구야...안녕?

반갑다.

 

 

 

 

 

 

 

 

 

 

 

붉은 나뭇잎 몇 장만이 달려있는 이 순간도 참 아름답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다 좋다.

 

사람도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 좋아...

지금 그대로가 더 좋아...

꾸미려고 하지말고 지금 그대로의 널 보고싶다.

 

산토끼는 아침밥상을 치우고 집안정리 하고서 밖으로 나와 길을 걸어보았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지만 오늘 이 순간을 느끼고 보고 싶어서 담아보았다.

 아까 반가운 동창이 전화를...교육이 있어 순천에서 여기까지...일박이일이라고...내일 간다고...왔으니 친구 목소리 듣고 싶어서...고맙다.

고일때 수영선수였던 짝꿍친구...난 이과고 친구는 문과라서 그 이후는 잘 몰라도 가끔씩 서로 연락하는 참 좋은 친구...고맙다.

고일때...그때가 생각나는구나...일학년...참 좋은 때...좋은 추억이 많은 때...친구야...고맙다.

 

커피 한 잔...묽게 타서 마시는 중...좋아...커피향기는...

 

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커피향기처럼 살아요.

 

 

 

오늘도 맛있게 요리하자.

 

사랑해

 

작은산토끼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