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125
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커피향기처럼 살아요. 본문
오늘 아침 흐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
산토끼는 우산을 들고 골목길을 찾아 걸어가다.
담벼락밑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있어 보다.
춥다고 하기는 아직 아닌데...왠지 춥게 보이다.
빨간열매나무 초록잎도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다.
나무 밑에는 또 꽃이 있다.
나무는 이쁜 꽃이 둘러싸고 있다.
담벼락 위로도 꽃이 피어있다.
비가 내리는데 하늘을 향하다.
비내리는 날 설봉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 가을이 아니라서 초록잎이 무성한 모습인데...
오늘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비가 좀 내리니까 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다.
서서히 가을색이 보이다.
구월은 역시 가을이다.
우산을 들고 걸어가다 좌우 화전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담다.
사람들도 우산을 쓰고 걷는다.
사람들이 지나니 얼른 담다.
밤송이가 송송송 달려있는 밤나무야 반갑다.
나무는 살아있을 때와 죽은 뒤에 기둥으로 말뚝으로 긴 의자로 변한 모습이다.
살아있어도 죽어있어도 나무는 달라 보이지않다.
비오는 날 둘이서 꼭 안아주는 이 모습은 늘 좋아...
포옹하는 모습이 참 좋아...
오늘 하루를 꼭 안아보는 하루되소서...
곡선이 보이기에 이 모양 저 모양이 있다.
비가 오니 계속 걸어보다.
풍만한 여인이 장미를 지키고 있는 듯...
장미를 잊고 있었는데 아직 남아 있었어...
장미야...미안하다.
시들어가는 장미는 풍만한 여인이 늘 옆에 있어줘서 행복하나봐...그냥 그렇게 보이다.
이상한 열매다.
이름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살아있는 나무에 붉은열매다.
비오는 날 이런 기분도 좋다.
우산을 쓰고 둘이서 걷는다면 더 좋았을텐데...
다음에 둘이서 걸어야지...
네모 액자속에 넣어 두고 싶은 순간들을 잠시 넣어보다.
산토끼만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친구야...안녕?
반갑다.
붉은 나뭇잎 몇 장만이 달려있는 이 순간도 참 아름답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다 좋다.
사람도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 좋아...
지금 그대로가 더 좋아...
꾸미려고 하지말고 지금 그대로의 널 보고싶다.
산토끼는 아침밥상을 치우고 집안정리 하고서 밖으로 나와 길을 걸어보았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지만 오늘 이 순간을 느끼고 보고 싶어서 담아보았다.
아까 반가운 동창이 전화를...교육이 있어 순천에서 여기까지...일박이일이라고...내일 간다고...왔으니 친구 목소리 듣고 싶어서...고맙다.
고일때 수영선수였던 짝꿍친구...난 이과고 친구는 문과라서 그 이후는 잘 몰라도 가끔씩 서로 연락하는 참 좋은 친구...고맙다.
고일때...그때가 생각나는구나...일학년...참 좋은 때...좋은 추억이 많은 때...친구야...고맙다.
커피 한 잔...묽게 타서 마시는 중...좋아...커피향기는...
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커피향기처럼 살아요.
오늘도 맛있게 요리하자.
작은산토끼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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